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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크리스토퍼 놀란 미친 실제 촬영 ② '인셉션'

CG를 너무도 싫어해서 어지간한 장면에도 CG가 아닌 실제 촬영을 고수한다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촬영 장면들을 보면 이건 애써 힘든 길을 골라 가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없지 않은데요. 크리스 놀란 감독이 행한 미친 실제 촬영 사례들을 몇 가지 모아 봤습니다. 그 두 번째, 2010년 개봉했던 '인셉션'입니다.

 

인셉션 영화 포스터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효과상을 수상했던 '인셉션'에서도 CG를 뺨치는 여러 가지 실제 촬영 특수효과가 사용되며 VFX보다 물리적 특수효과를 보다 중시하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성향이 여지없이 드러났는데요. 

 


먼저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무중력 회전 복도 격투신은 실제 복도 세트를 만들어 돌리면서 촬영을 했습니다. 영국 북부 카딩턴의 비행기 격납고에 거대한 세트를 세워 3주에 걸쳐 진행된 촬영 동안 2주를 세트장 적응 훈련에 할애하며 완벽한 촬영 환경을 구성했고, 그 덕에 그린 스크린으로는 얻을 수 없는 진짜 같은 장면이 연출되었는데요. 

 

'인셉션'의 그 유명한 복도 장면

이 장면을 위해 크리스토퍼 놀란은 30미터 길이의 거대한 전동기 2대로 구동되는 1분에 8회까지 회전 가능한 360도 회전식 실제 호텔 복도 세트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세트가 회전하면서 카메라를 들고 있을 수 없었기 때문에 트랙에 원격 카메라를 설치했고, 무중력 상태에서 옷이 아래로 처지면 안 되기 때문에 신발끈은 와이어로 다시 만들었고, 넥타이는 아래로 고정시키는 등 모든 것을 재창조했다고 합니다. 

 

'인셉션' 무중력 회전 복도 격투 장면

또한 아리아드네와 코브가 카페에서 대화할 때 등장하는 물리학의 법칙이 무시된 파리 카페의 폭발 장면도 특수효과가 아닌 실제 촬영이었습니다. 

 


특히 이 장면에서는 파리 시당국이 실제 폭발물 사용을 허가하지 않았던 관계로, 고압 질소를 이용해서 폭발 효과를 구현했는데요. 몇 주간의 테스트를 거쳐 촬영된 이 장면은 주변의 요란한 폭발에도 불구하고 주인공들이 있는 테이블 위 주위를 이질적인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카메라마다 프레임 속도를 달리하는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인셉션' 파리 카페 폭발 장면

아울러 영화 '인셉션'의 LA 장면에서는 스릴감 넘치는 차량 추격 신이 등장을 하는데요. 이 장면에서 쏟아지는 비는 특수효과팀이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서 검은색 천으로 태양을 차단한 후, 직접 주변 건물 옥상에서 분무기로 비를 뿌린 실체 촬영이었으며, 갑작스럽게 도로를 질주하는 화물 기차 장면 역시 CG가 아닌 실제 촬영이었다고 합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실제 기차의 공수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커다란 트레일러 트럭에 프레임과 강판을 추가해서 길이 18미터, 폭 3미터, 높이 4미터의 실제 기차 모형을 제작한 후 '다크 나이트' 트럭 전복 장면의 운전사가 운전을 하며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검은 천으로 태양을 막고 분무기로 비를 뿌린 '인셉션' LA 장면
트레일러를 개조해서 아예 기차를 만든 '인셉션' LA 기차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