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

연기가 아니라 실제 상황이었다는 영화 속 쇼킹 장면들

영화 감독들이라면 누구나 영화 속 장면이 실제 상황을 방불케하는 리얼한 장면이기를 원할 것입니다. 국내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정말이지 처절하게 리얼했던 장면들이 연기가 아닌 실제 상황이었다는 사례들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1   꽃잎 (1996)

1996년 장선우 감독의 영화 '꽃잎'은 당시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2회 수상하며 한국 영화 최고의 배우로 손꼽히던 문성근과 무려 3,000대 1의 공개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신인 배우 이정현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였는데요.

영화 초반부 문성근을 따라가려는 이정현에게 문성근이 꺼지라며 돌을 던지는 장면에서, 문성근이 던진 어른 주먹 절반만한 돌에 이정현은 다리를 맞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은 연출이 아닌 실제 돌에 이정현이 다리를 맞고 절뚝거리는 장면이었다고 합니다. 

 


아울러 극중 기차에서 유리창 너머로 귀신을 본 소녀가 발작을 일으키며 이마로 유리를 깨며 기절을 하는 장면에서도, 원래는 머리만 유리에 부딪히고 CG로 깨진 모습을 처리할 예정이었는데, 이정현이 실제로 머리로 기차 유리창을 깨고 기절을 해버렸고, 그 장면이 그대로 영화에 담겼다고 합니다.

이전까지 연기 경험이 없이 영화 '꽃잎'으로 데뷔한 이정현은 이처럼 극단적인 메소드 연기 방식을 택했고, 이런 신들린 듯한 이정현의 열연에 힘입어, 배우 이정현은 겨우 만 16살의 1996년도 대종상에서 이례적으로 신인여우상과 여우주연상 후보에 동시에 오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영화 '꽃잎'에서 실제 머리로 기차 유리창을 깨고 기절했던 배우 이정현

 

 

 2   내 마음의 풍금 (1999)

이병헌, 전도연, 이미연 주연의 1999년 영화 '내 마음의 풍금'의 1963년 겨울 편에서 학예회 도중에 아이들의 장난으로 화재가 나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은 실제로 어느 스태프가 실수로 불을 내는 바람에 이병헌과 전도연 그리고 아역 배우들이 연기가 아니라 혼신의 힘을 다해 불을 끄거나 진짜로 겁에 질린 장면이었다고 합니다. 

 

 

 3   여곡성 (1986)

'월하의 공동묘지'와 더불어 한국 고전 공포영화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1986년 영화 '여곡성'의 지렁이 국수와 핏물 장면은 한국 영화 역사에서 손꼽히는 명장면 중의 하나인데요. 

근데, 지난 1990년대 후반 PC 통신 공포 영화 동호회 모임에서 이혁수 감독이 밝힌 바에 따르면, 주연 배우 김기종이 저주에 씌어 먹던 국수가 지렁이로 변할 줄로 모르고 계속해서 지렁이 국수를 먹는 장면은 가짜 소품이 아닌 실제 살아있는 지렁이였다고 합니다.

김기종은 감독의 OK 사인이 나오자마자 지렁이를 바로 뱉어버리기는 했는데, 촬영 이후 울먹이면서 오랜 시간 후유증으로 국수를 먹지 못했다고 합니다.  

 

실제 지렁이를 먹어야 했던 영화 '여곡성'

 

 4   주글래 살래 (2002)

한국 영화 최고의 괴작이자 희대의 졸작으로 유명한 '클레멘타인'을 연출한 김두영 감독의 2003년 영화 '주글래 살래'에서 화난 손님이 옥분 역의 배우 곽진영의 머리를 유리병으로 내리치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은 소품 설탕 유리병이 아닌 진짜 유리병으로 배우의 머리를 내리친 장면이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영화 '주글래 살래'는 구정물을 퍼붓는다거나, 물고문을 자행하는 등 곽진영에게 행해진 행동은 모두 연기가 아닌 실제였다고 해서 큰 논란이 된 작품이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주글래 살래'는 한국 영화 사상 역대 3번째로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게 되었던 영화로도 악명이 높습니다. 

 

 

 5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2015)

홍상수 감독의 대부분의 영화의 음주 장면은 물이나 다른 알코올 도수가 없는 음료수가 아닌 실제 술을 마시며 촬영을 한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서 배우들이 술에 취해서 술주정을 부리는 연기 중 상당수가 실제로도 술에 적당히 취한 채 벌어지는 장면이라고 하는데요.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에 출연했던 배우 김민희는 극중 정재영과 함께 상당 분량에 걸쳐 실제 술을 마시며 연기를 펼쳤다면서, 음주 촬영은 처음이었다며, 술 먹고 연기가 될까 궁금했지만, 의외로 술을 마시고도 연기가 되는 게 재밌었다고 웃음을 지으며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습니다.

 

 

 6   살인의 추억 (2003)

봉준호 감독의 2003년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가 김상경을 범인으로 오해해서 첫 만남부터 드롭킥을 날리는 장면이 있는데요. 이 장면은 대본에 없었던 장면으로 송강호가 애드립으로 한 실제 상황 발길질이었다고 합니다. 

느닷없이 봉변을 당했던 김상경은 굉장히 당황했을뿐더러, 촬영 후 상당히 기분이 나빠했다고 하는데요. 송강호는 그런 김상경을 나중에 술을 사주면 달래며 풀어줬는데, 후에 '살인의 추억' DVD 코멘터리에서 보면, 김상경이 내가 '반칙왕'한테 발길질을 당한 거냐며, 이거 반칙 아니냐며 너스레를 떠는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아울러 배우 송강호가 나중에 '설국열차'를 찍을 당시, 이미 송강호에 대해서 사전 조사를 해 온 한 크리스 에반스가 송강호와의 액션 장면을 찍을 때, '살인의 추억'에서처럼 나도 진짜 때릴 거냐고 물어보기도 했다고 하네요.

 

'살인의 추억'의 이 장면, 연기가 아닌 실제 상황

 

 7   돌아오지 않는 해병 (1963)

연기가 아닌 실제 상황 끝판왕은 바로 이 영화가 아닐까 싶은데요. '빨간마후라'와 함께 1960년대 한국 전쟁영화의 양대 산맥이라고 일컫는 이만희 감독의 1963년 영화 '돌아오지 않는 해병'의 전쟁 장면에서 사용된 총알은 공포탄이 아닌 무려 실제 실탄이었다고 합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한국 영화에서의 전쟁 장면은 공포탄이나 가짜 총을 구하기가 너무 어려운 게 현실이었고, 그래서 '돌아오지 않는 해병' 역시 실제 군대에서 사격 명사수로 이름난 군인들을 차출해서 엑스트라들을 향해 총에 맞지 않도록 정교하게 사격을 하는 방식이 횡횡했다고 합니다. (영화를 보면 저 당시 특수 촬영 기술로 저런 리얼한 전쟁 장면이 어떻게 나왔을까 싶은데, 그게 다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당시 촬영 당시 엑스트라 한 명이 폭발에 휘말려 다리를 하나 잃는 촬영 사고가 발생했고, 제작진은 엑스트라에게 보상금으로 논과 밭 1,000평 정도를 주었는데, 들리는 말로는, 당시 엑스트라가 받았던 농지가 강남 3구에 속했던 지역으로, 그 엑스트라는 추후 강남 개발 당시 거액의 돈을 벌었다고도 합니다. 

 

돌아오지 않는 해병 (1963)

[터치다운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터치다운 Co., Ltd.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