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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히스 레저 딸의 엄마, 거장 감독들의 뮤즈, '올 더 머니'의 게일 해리스 역의 배우 미셸 윌리엄스

2018년 2월 1일에 개봉하는 '올 더 머니'에서 주인공인 어머니 역할을 맡은 미셸 윌리엄스, 참 분위기 있는 배우죠. 독특한 개성도 함께 갖추고 있구요. '올 더 머니'에서 조금 높은 연배의 엄마를 연기하지만 왠지 인생 연기를 보여줄 것 같은 느낌이 마구 듭니다.


또 미셸 윌리엄스 하면 히스 레저와의 로맨스를 빼놓을 수 없겠죠. 영화배우 미셸 윌리엄스 이야기, 히스 레저와의 사랑과 결혼, 두 사람이 낳은 딸 마틸다 레저까지, '올 더 머니' 개봉 기다리면서 해볼게요.



 1  '도슨의 청춘일기'로 하이틴 스타가 되다

미셸 윌리엄스는 1980년 9월 9일에 미 북부 몬태나 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시골 소녀랍니다. '도슨의 청춘일기'에서 보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서른일곱 살,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죠.


1994년에 아역으로 데뷔한 미셸 윌리엄스는 1998년 많은 청춘 스타들을 배출한 '도슨의 청춘일기'에 배드 걸 젠으로 출연하면서 스타덤에 오릅니다. 훗날 톰 크루즈의 아내가 되었다가 이혼한 케이트 홈즈, 조슈아 잭슨 등이 큰 인기를 얻었었죠.


당시에는 사실 미셸 윌리엄스보다 조슈아 잭슨과 케이티 홈즈가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어서 미셸 윌리엄스가 오늘날 영화판에서 이렇게 단단한 커리어를 구축하리라고는 예상이 잘 안 됐던 것 같습니다. 현재 '도슨의 청춘일기' 동문 중 가장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해야죠.



 2  독립영화, 거장들과 함께 한 작업

'도슨의 청춘일기'를 찍는 중에, 그리고 종영을 하고 나서 미셸 윌리엄스는 상업영화에도 출연하지만 많은 독립영화에 출연합니다. '스테이션 에이전트' '가공의 영웅' '백스터' 같은 영화가 그런 영화들이죠. 뭔가 독립영화가 사랑하게 생긴 여배우의 얼굴이 있다면 미셸 윌리엄스의 얼굴도 그중 하나일 것 같아요.


그후 미셸 윌리엄스는 리들리 스콧, 빔 벤더스, 마틴 스콜세지, 이안 같은 거장 감독들과 함께 작업하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그러면서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에 밥 먹듯이 노미네이션되고 수상을 하는 행보가 이어지죠.



특히 '마릴린 먼로와 함께 한 일주일'은 대반전이었습니다. 미셸 윌리엄스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좀 멀고 '우리도 사랑일까' 같은 생활 연기, 소심하고 섬세한 결의 연기에 최적화된 배우 같았는데 마릴린 먼로라니오. 모두가 만류했지만, 미셸 윌리엄스는 또다시 해냈고,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게 되죠. 같은 작품으로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구요.


'스윗 프랑세즈'의 달콤한 로맨스에 이어 또다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맨체스터 바이 더 씨'로 언제나처럼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고, 휴 잭맨의 매력을 불꽃놀이처럼 다시 한 번 펑펑 터뜨려버린 '위대한 쇼맨'에서 레베카 퍼거슨, 새로운 '스파이더맨'의 히로인 젠다야 콜맨, 잭 에프론 등과 호흡을 맞추며 정말 멋진 앙상블을 탄생시키기도 했습니다.



 3  '브로크백 마운틴', 히스 레저와의 만남

이런 커리어의 시작점에 이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이 있습니다. 이안 감독스러운 모든 것이 다 담겨 있던 영화죠. 소설도 좋았지만 영화는 역시 이안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각색이었습니다. 미셸 윌리엄스는 자기도 몰랐던 동성애 섹슈얼리티를 지닌 남편, 히스 레저의 아내로 정말 짠하다고밖에 할 수 없는 연기로 생애 첫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릅니다.


아무튼 너무 짠한 영화였습니다. 막 슬프라고 작정한 영화가 아니라 그냥 눈물이 줄줄 흐르는 영화였죠. 이 영화에서 미셸 윌리엄스는 히스 레저와 연인이 되고 2005년 10월에 딸 마틸다를 낳았지만 2007년에 짧은 인연과 딸을 남긴 채 헤어지게 됩니다.



저는 히스 레저가 세상을 떠났을 때 '다크 나이트'의 조커보다도 '브로크백 마운틴'의 에니스 델마 역, 그리고 미셸 윌리엄스가 더 많이 생각이 났답니다. 이런 스타가 세상을 떴는데 그와 딸을 낳은 미셸 윌리엄스는 세상의 이목을 한몸에 받게 됐으니까요. 실제로 아빠 없이 마틸다를 키우는 것도 그렇고, 그런 이목 때문에 몹시 힘든 시절을 보내기도 했답니다.


미셸 윌리엄스는 어느덧 열두 살이 넘은 마틸다와 뉴욕 시에서 살고 있습니다. 정말 히스 레저를 꼭 빼닮은 아이죠. 차기작 중에 '베놈'이 있는데, 드디어 슈퍼히어로물에도! 블록버스터에서는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톰 하디와의 호흡은 말할 것도 없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