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영화는 다양한 스토리텔링 라인이 존재하고, 대체로는 별 심각한 분위기 없이 조크가 난무하는 웃기고 재미있는 영화들이라고 할 수 있죠.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 정도가 가장 심각한 영화였다고나 할까요?
2월 14일에 개봉하는 '블랙 팬서'는 마블 코믹스 영화 사상 최초로 흑인이 주인공인 영화이고,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도 이미 보았듯이 블랙 팬서/티찰라는 다소 진중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어서 '블랙 팬서'가 여러 면에서 기존의 마블 영화들과 톤과 분위기가 다를 것임을 예상케 합니다.
MCU 최초의 흑인 히어로 영화 '블랙 팬서'
프로듀서인 네이트 무어에 따르면 '블랙 팬서'가 분위기적인 면에서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나 '앤트맨'보다는 '윈터 솔저'에 가까울 것이라고 합니다. '블랙 팬서'의 재미는 캐릭터간의 인터액션, 즉 드라마적인 요소에 더 기대게 될 것이라구요.
물론 MCU 영화는 MCU 영화여서 오코예나 주리 등이 코믹 담당을 하겠고, 오코예도 꽤 웃기다고 합니다만, 코믹스에서 팬서를 팬서로 만들어준 에센스를 해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블랙팬서의 영화 분위기는?
다른 마블 영화들에 비해 좀 톤 다운이 될 것이라는 짐작이 들죠. 캡틴 아메리카는 캡이 유머러스하다기보다는 그를 둘러싼 캐릭터들이 알록달록 다채로운데, 아마도 블랙 팬서도 비슷한 분위기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거나 분명한 건 가오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영화가 될 거라는 얘기. 사실 마블 코믹스 영화들은 20세기폭스의 엑스맨 유니버스 영화들이 좀 심각하고, 그중에 '로건'이 압도적으로 다크하지만, 특히 MCU 영화들은 유머감각과 코미디적 요소가 매우 중요하고 이렇게 큰 유니버스를 세우게 해준 결정적인 공로가 있죠.
위기에 빠진 MCU를 구할 블랙 팬서!
그런 다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들에 비해 티칠라는 상당히 드라마틱한 인물이며, 영화의 내러티브에 그 요소가 아주 강하게 반영될 것이라고 합니다. 듣고 보니까 캡틴아메리카와 비슷한 부분이 상당히 많다고 느껴집니다.
하긴 한 나라의 왕이자 가장 신뢰 받는 전사이니 너무 찧고 까부는 캐릭터가 되기는 힘들겠죠? 게다가 '블랙 팬서' 솔로 무비는 티칠라가 자기 아버지 암살에 관한 문제를 해결함과 더불어 와칸다라는 한 나라의 리더로서 국민들에게 자신을 증명하는 과정이 펼쳐질 테니까요.
그러다 보니 티칠라/블랙 팬서라는 캐릭터가 속편에서는 어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첫 영화에서는 퍽 인텐스하게 그려질 것 같습니다. 2017년에 개봉했던 세 편의 MCU 영화 '가오갤 2' '스파이더맨 홈커밍' '토르: 라그나로크'가 유독 코미디에 치중했던지라 신선한 변화가 될 듯도 싶네요.
MCU를 너무도 사랑하는 팬으로서 요 1, 2년 동안 MCU의 영화가 좀 힘이 빠졌달까 해서 제 남아 있는 생애 동안 유구했으면 소망하는 MCU 영화만 생각하면 좀 우울해지는 감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요. '블랙 팬서'의 사전 평이 상당히 좋게 나오고 있는 듯해서 일단 마음이 즐겁습니다. 발렌타인 데이에는 '블랙 팬서'를 보러 가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