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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 계란 테러, 딸 SNS 호상 파문, 서울대동기, 제주도 동향 정신과의사 강윤형과의 결혼스토리

6.13 지방선거에서 제주도 도지사 선거는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자리가 되어가는 양상입니다. 바로 잠시 후인 10시부터 제주도 도지사 5인 후보의 정책토론회가 열리는데요.


사실 현재 국내 정세 분위기와 문재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율을 생각하면 어지간한 후보라면 당선이 손쉬울 거라 모두 예상했는데 문대림 후보가 대체 어떤 인물이기에 지지율이 이렇게까지 벌어졌을까요?



현재 제주도 도지사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원희룡 후보와 얼마전에 일어났던 원희룡 도지사 폭행사건, 뒤이은 딸의 SNS 사건과 문대림 후보에 대해서도 좀 알아보는 자리를 마련해보겠습니다.


원희룡 현 도지사이자 6.13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무소속 후보는 1964년 2월 14일생으로 올해 우리 나이 56세입니다. 양천구 을에서 3선 국회의원에 제주 도지사를 두 번 지냈으니 아주 젊은 나이부터 선거선출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온 것이죠.


이렇게 젊은 나이부터 선거에서 승리를 거둬온 배경에는 그의 압도적인 스펙, 엘리트로서의 배경을 무시할 수 없다 하겠습니다.


몹시 어려운 가정형편을 겪으며 자란 원희룡 도지사는 공부밖에 길이 없다고 생각하여 초중고교 시절 공부에만 매진하는데요. 오현고등학교와 더불어 제주 최고의 명문으로 꼽혔던 제주제일고등학교에서 줄곧 전교 1등을 했죠.



그리고 1982년 학력고사(원희룡 지사는 2월 14일생으로 빠른년생, 열아홉에 대학에 들어가죠)에서 제주도 출신 최초로 전국수석을 차지하여 제주의 자랑이 됩니다.


요즘은 수능 수석자 중에 그런 소감이 나오기도 불가능하지만, 학력고사 세대가 끝날 때까지 수석자의 소감 트렌드였던 "오로지 교과서 중심으로만 공부했다"는 소감을 날린 첫 주자가 원희룡이었습니다.


실제로 원희룡은 그만큼 가난했다고 합니다. 과와는커녕 학원에 참고서 살 돈조차 꿈꿀 수 없었다고 하니까요. 그리고 대학에 들어가 막스 베버 같은 법사회학자가 되고 싶다고도 했는데, 그 머리로 원희룡이 계속 학자의 길을 걸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지 여부를 떠나 보름 전쯤 당한 봉변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죠. 나머지 후보 4인과 후보토론회를 하던 중 연단에 난입한 반대자에게 계란 투척 사례를 받았던 그런 일을 보면 말입니다.



원희룡 후보의 딸 원소정은 이튿날인 5월 15일 새벽에 격앙된 어조로 자신의 페북에 글을 올렸는데요. 계란 던지는 것도 좋고, 다 좋지만 손에 몸을 대지만, 때리지만 말아달라고 하며 아빠가 호상당해야 할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썼습니다.


다음날 원희룡 후보의 딸과 원희룡 후보 자신이 페북에 올린 글은 경솔했다고 사과를 했는데요. 딸이 올린 내용은 때리지 말아달라는, 그다지 격한 내용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문제는 '호상'이라는 단어의 뜻을 명백히 모르는 채로 쓴 내용이 빈축을 샀습니다.


호상이라는 것은 누군가의 부모님 등 가족이 건강하게 아주 오래 장수를 하고 고통 없이 세상을 떠나셨을 때 가 자녀들이나 가족이 듣는 말입니다. 거기에 유족이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면 결코 쓰지 못할 얘기죠.


아빠가 호상당해야 할 텐데,는 문장상 그대로 해석하면 현재 생존해 계신 원희룡 후보의 부모님에 대하여 원희룡 후보에게 하는 말입니다.



설령 원후보의 딸이 호상이라는 단어의 뜻을 알아서 자신이 호상을 당하고 싶다, 즉 원희룡 후보가 오래 내내 건강하게 잘 살다가 가시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뜻이라면 더욱 난감합니다.


버젓이 살아 있는 사람에게, 그것도 아버지에게 쓸 말은 아니라는 거죠. 원희룡 지사의 화려한 학력 스펙을 봤을 때 그 딸이 이런 지성을 내보였다는 게 빈축을 살 만한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 30대가 넘었어도, 멀쩡한 대학에 다녀도 '호상'의 뜻을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란 짐작은 듭니다만.


또 원희룡 도지사의 부인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정신신경과를 개원한 강윤형 원장입니다. 제주도 구좌읍 출신으로 원희룡 지사와 같은 제주도가 고향인 의사입니다.


원희룡과 강승윤은 제주도 출신 서울대 신입생들의 모임에서 만났다고 하는데요. 전국수석으로 하도 유명했던 원희룡 지사인지라 처음엔 좀 격이 느껴졌는데 소탈한 사람인 걸 알고 친구이자 연인 사이가 되었다고 합니다.



원희룡과 강승윤이 중고교 때 그렇게 미친듯이 공부를 파는 동안에 연애를 하지 말라는 법은 없겠지만, 대학 1학년 때 만난 서로에게 첫사랑이 아닌가 싶습니다.


후배들과 친구들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고 죽임을 당하던 시절, 원희룡 도지사가 공장에 위장치업을 하면서 노동운동에 투신하던 시절의 애틋함이 무척 컸겠습니다.


두 사람은 30세가 되던 해 웨딩마치를 올리고 슬하에 두 딸을 둡니다. 1993년이나 1994년, 여하튼 1990년대 중반일 테니 두 딸을 결혼 초기에 낳았어도 원희룡 딸의 나이가 20대 중반은 넘지 않았겠죠.


한편 문대림 후보가 있습니다. 1995년 11월 22일 생으로 올해 54인 문대림 후보, 김우남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만 나왔어도 당선이 됐을 거라는 얘기가 지금 제주도에서는 떠돈다는데요.


골프장 명예회원권은 제가 법을 잘 몰라도 뇌물수수로 볼 여지가 너무 커서 참 왜 그런 실수를 했는지 안타깝구요. 서귀포의 대정읍 지역 도의원 시절부터 제주도의 개발(난개발)과 관련해서 잡음과 구설수, 루머도 많았다고 합니다.


거기에 제주의 자랑스러운 아들 원희룡이 테러까지 당한데다, 당보다는 인물을 보는 경향이 커서 무소속이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제주도에서 문대림 후보의 갈 길이 꽃길처럼은 보이지 않는 현 시점입니다.